38노스 "북한, 영변 핵 시설서 핵연료 재처리시설 가동 또는 준비"

입력 2016-06-01 09:38 수정 2016-06-01 09:40

북한이 영변 핵 시설에서 핵연료 재처리를 시작했거나 준비 중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31일(현지시간) 군사 전문가 조지프 버뮤데스 연구원이 지난달 22일 평안북도 풍계리 핵 시설을 촬영한 상업위성 사진을 분석한 보고서를 기고형식으로 실었다. 보고서는 “위성사진에 방사화학실험실 옆으로 액체저장용 탱크 또는 그와 비슷한 형태의 물체를 적재한 두 대의 무개화차가 새로 나타났고, 방사화학실험실 부속 화력발전소에서 나는 소량의 연기가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사용 후 핵연료에 대한 재처리시설을 방사화학실험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과거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과 관련해서도 재처리시설이 아니라며 공개를 거부해 추가사찰 대상으로 집중 거론됐었다.

하지만 영변의 5㎿급 원자로는 매우 낮은 출력으로 가동되거나 현재는 가동되지 않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방사화학실험실 동쪽 약 180m 지점에 있는 폐기물처리 관련 건물 부근에서도 새로운 활동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5㎿급 원자로가 완전 가동되면 북한은 핵연료 재처리를 통해 매년 약 6㎏의 플루토늄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또 영변 핵단지 내에 건설 중이던 실험용경수로(ELWR)의 부속 변전소 조성이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