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이 완성됐군” 박살난 일베 조각상 네티즌 반응…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6-06-01 08:44
논란을 빚던 홍익대 ‘일베저장소’(일베) 조각상이 박살났습니다. 일부 학생들이 새벽 조각상을 직접 밀어 산산조각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네티즌들은 “작품이 드디어 완성됐군”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1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1일 새벽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홍대 일베 조각상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사진에는 논란을 빚었던 일베 조각상이 박살난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요.

조각상을 밀어뜨렸다는 한 네티즌은 “(조형물을 파괴한) 그 행동은 충분히 계산되고 의도된 행동이었고, 행인들의 안전을 생각해서 쓰러뜨릴 방향이라든지 방식도 충분히 고려가 된 상황이다. 뒷처리를 위해 대형 비닐백도 준비하는 등 우발적이 아닌 계획된 행동이었다”며 “작가 측이나 학교 측이 법적인 책임을 묻는다면 제가 한 일에 대해 떳떳하게 책임을 질 각오까지 하고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페이스북 등에는 “지금 몇 명 남자분들이 모여서 조형물을 벽돌로 깨고 흔들면서 훼손하고 있네요”라며 남성들이 조각상을 미는 사진을 올라오기도 했는데요.



인터넷에서는 “통쾌하다” “이제 조각상이 드디어 완성됐군”이라는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그래도 작가와 상의도 없이 저런 행동을 한 것은 폭력적”이라는 비판이 엇갈렸습니다.

조각상은 홍익대 조소과 4학년 홍기하(22)씨가 야외조각전에 수업 과제로 ‘어디에나 있고, 아무 데도 없다’라는 제목으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각상이 논란을 빚자 홍씨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사회에 만연하지만 실체가 없는 일베를 보여줌으로써 논란과 논쟁을 벌이는 것이 작품 의도”라며 “나와 내 작품에 대한 마녀사냥식 비난, 작품 훼손을 한다면 이것이 일베의 온라인 폭력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 생각해볼 지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페북지기 초이스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