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합니다.지켜주지 못해서...” 이재명 “컵라면 청춘에게 미안합니다”

입력 2016-06-01 08:00

이재명 성남시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안합니다. 지켜주지 못해서.."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남들 다 가는 대학도 못가고.."라며 "그 젊고 푸르른 날에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다 갑자기 가버린 이 청춘에게 진심 미안합니다"라고 했다.

이 시장은 "1978년 쯤 겨울이었던가? 허름하고 부실하기 짝이 없던 공장기숙사에서 연탄가스중독으로 죽어간 어떤 고참 노동자.."라며 "고통과 당황이 뒤섞인 표정으로 샤링기에 절단된 손가락을 거대한 기계 밑에서 찾아 병원으로 달려가던 동료 소년노동자를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사고나지 말아야지 다짐에 조심을 거듭했지만 나도 결국 프레스 사고로 장애인이 되고 말았지만.."라고 했다.

이 시장은 "세상은 많이 발전하고 성숙했다지만, 2016년 오늘에도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의 1978년 겨울은 계속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이 시장은 "대한민국을 암울하게 뒤덮은 노동불평등, 기회불평등, 소득불평등 기타 온갖 영역의 온갖 불평등을 해소하지 않으면 어린 노동자의 1978년 겨울은 끝나지 않을 겁니다"라며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ㅠ"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