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자국 앞바다로 떠내려온 북한 목선 내 시신의 유골을 북한에 돌려주기로 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일본 NHK방송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일본 이시카와 현 앞바다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다수의 시신이 실린 목선이 잇달아 발견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일본 정부는 당시 목선에 ‘보위부’나 ‘조선인민군’이란 글씨가 적혀 있고, 시신의 소지품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 등이 나온 점으로 미뤄 목선과 시신이 북한에서 온 것으로 추정해왔다.
일본 `NHK’ 방송은 북한 조선적십자사가 일본 측에 해당 시신의 유골 반환을 요청했고, 이에 유골을 보관해온 일본 이시카와 현 와지마 시가 북한 측에 유골을 인도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NHK’ 방송에 따르면 와지마 시는 이날 일본적십자사 이시카와 현 지부 담당자에게 해당 유골을 전달했다고 한다.
일본적십자사는 일본 내 친북단체인 재일조선인총연합회, 총련 이시카와 현 지부에 이를 인도하게 돼 이후 유골은 북한으로 운송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북한 목선에서 발견된 시신은 약 30 구로, 미국의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신문은 지난 4월 북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바다 경험이 부족한 북한 군인들이 무리한 조업에 나섰다가 조난을 당했을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당국으로부터 어업량을 늘리라는 지시를 받은 군인들이 극한 날씨를 만났거나, 익사 혹은 굶주림과 저체온증 등으로 사망했다는 것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