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김지훈, 꿈에 직접 나와” 투투 눈물의 재회

입력 2016-06-01 07:43 수정 2016-06-01 07:45

혼성그룹 투투 멤버들이 먼저 세상을 떠난 고(故) 김지훈을 그리워했다.

투투로 함께 활동했던 황혜영·오지훈·유현재는 지난달 31일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에서 오랜만에 뭉쳤다.

보컬 김지훈의 빈자리는 까마득한 후배 우현(인피니트)가 채웠다. 네 사람이 함께 히트곡 ‘일과 이분의 일’ 무대를 꾸몄다.


무대를 마친 뒤 황혜영은 “사실 무대 준비를 하면서 많이 다운됐었다”고 고백했다. 김지훈 생각이 나서 적잖이 힘들었다는 것이다. 출연을 결정하기 전에도 김지훈 없이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에 망설였다. 그의 마음을 바꾼 건 김지훈이었다.

황혜영은 “(출연 여부를 고민할 때) 꿈이 (김)지훈이가 나왔는데 얼굴이 너무 밝더라”며 “열심히 하라는 응원이구나 싶어 슈가맨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생전 김지훈이 불러 큰 사랑을 받은 노래 ‘그대 눈물까지도’를 우현이 부르자 세 멤버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옛 동료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리움 등 만감이 교차한 듯했다.

특히 황혜영은 아예 고개를 돌리고 한참 눈물을 흘려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오지훈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여러분께서 잊지 않고 지훈이를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94년 투투로 데뷔한 김지훈은 1996년 투투 해체 이후 김석민과 함께 듀크로 활동했다. 하지만 2005년 마약 복용 혐의를 받은 데 이어 2009년 또 다시 엑스터시 투약 혐의로 입건됐다.

그 과정에서 김지훈은 적잖은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2008년에는 5세 연하의 신부와 결혼했지만 2년 만에 이혼했다. 2013년 12월 김지훈은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