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우주의 원리에 관해서는 가장 정통한 인물의 한명일 것이다. 하지만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결정된 도널드 트럼프가 인기를 얻는 이유에 대해서는 말문이 막혔다.
24일(현지시간) 아침 방송된 영국 ITV의 '굿모닝 브리튼' 프로그램에서 호킹 박사는 사회자들로부터 트럼프가 미국에서 왜 그렇게 인기가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호킹 박사는 "설명하기 어렵다. 그(트럼프)는 최소 공분모(the lowest common denominator)에 호소하는 선동가(demagogue)"라고 답했다.
최소공분모는 분모들의 최소공배수, 공분모 가운데 가장 작은 분모를 가리키는 말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사소한 것, 별 볼일 없는 일반 대중을 뜻하기도 한다.
호킹은 이달 23일 실시되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 찬반 투표에서 영국 국민들이 유럽연합 잔류를 선택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뺨에 부착된 센서를 이용해 컴퓨터에 문자를 입력한 뒤 이를 목소리로 바꾸는 방식으로 인터뷰에 응한 호킹은 "세계에 맞서 우리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시대는 갔다. 우리는 안보와 교역을 위해 더 큰 국가연합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호킹 박사는 루게릭병(근위축증)에 걸려 전신이 뒤틀리는 곤경 속에서도 '특이점 정리', '블랙홀 증발' 등 현대물리학에 대한 혁명적 이론을 제시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