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원이 택시에서 공범과 통화하다 택시기사 신고로 덜미를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조직 인출책 김모(21)씨를 사기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18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 광진구에서 택시를 타고 화양동우체국으로 가면서 송금책과 통화를 했다. 전화기로 “12만원만 남기고 모두 인출하라”는 등의 지시가 전달됐다. 김씨는 택시에서 내려 별 생각 없이 피해자 손모(58)씨로부터 가로챈 1200만원을 인출하기 위해 우체국으로 들어갔다.
택시기사 김모(64)씨는 이들의 대화를 수상히 여겨 몰래 내린 뒤 우체국 청원경찰에게 알렸다. 청원경찰은 창구직원에게 신호를 보내 거래내역을 확인케 했다. 거액이 수시로 입출금된 기록이 나타나 김씨를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 확신할 만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출책 김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검거를 도운 택시기사 김씨와 청원경찰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택시에서 조직원과 통화하다 붙잡힌 보이스피싱 조직원
입력 2016-06-01 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