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옛 대한민보 자리에 ‘한국만화 탄생지 기념조형물’(사진)이 설치된다.
전국시사만회협회, 한국만화가협회, 우리만화연대 등 만화단체들은 6월 2일 오후 2시30분 서울 종로구 삼봉로 71번지 G타워에서 기념조형물 제막식을 한다고 31일 밝혔다.
조형물이 세워지는 종로구 삼봉로 71번지는 일간지 대한민보가 있던 자리이고, 1909년 6월 2일은 대한민보 창간호가 나온 날이다. 만화계는 대한민보 창간호에 실린 이도영 화백의 삽화를 한국만화의 시작으로 본다.
가로 2.4m, 세로 2.95m 크기의 기념조형물은 ‘한국만화, 여기서 시작하다.’란 문구가 적힌 석재 받침대 위에 둥근 사각의 스테인레스 틀을 올렸다. 틀 안에는 이 화백이 그린 삽화의 등장인물을 브론즈로 구현했고, 그 위에 붉은 색 말풍선을 설치했다. 조형물을 제작한 손문상 작가는 “스테인레스 틀은 만화의 형식적 틀인 ‘칸'을 의미하고, 위에 달린 말풍선은 한국 만화의 현재적 의미와 가능성에 대한 대화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옛 대한민보 터에는 한국만화 탄생지 기념 공간이 조성돼 있다. 만화단체들은 기념공간 바닥 동판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만화가들의 만화 캐릭터를 새길 예정이다. 또 ‘만화 몽마르뜨 거리'를 조성해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등 만화가와 시민들이 만나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종로에 한국만화 탄생지 기념조형물 설치
입력 2016-05-31 2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