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4호선 운영주체인 서울메트로가 지난 28일 2호선 구의역에서 발생한 스크린도어(안전문) 작업자 김모(19)군의 사망사고와 관련, 31일 오후 8시쯤 사과문을 발표했다.
서울메트로는 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정수영 안전관리본부장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고로 우리 아들, 동생 같은 19세 청년을 잃게 한 것은 서울메트로 직원 모두의 책임이며 깊이 반성하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당일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직원들의 진술만을 가지고 기자 브리핑 시 그 책임을 고인에게 전가하여 유가족분들께 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사고의 원인은 고인의 잘못이 아닌 관리와 시스템의 문제가 주 원인임을 밝힌다”고 분명히 했다.
서울메트로는 이어 “재발방지 대책을 다시 논하는 것이 송구스럽고 부끄럽지만 뼈를 깎는 반성과 함께 재발방지 약속을 드린다”며 대책을 제시했다.
우선 승강장안전문 정비 시 반드시 서울메트로 직원이 입회해 2인1조 작업 이행여부와 마스터 키를 공사에서 직접 관리해 승인 없는 작업은 이루어지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는 8월 1일 설립 예정인 자회사를 통해 직영에 준하는 수준으로 안전관련 업무의 책임성과 전문성을 획기적으로 제고하기로 했다.
또 승강장안전문 관제시스템을 연말까지 구축해 종합관제소에서 선로 측 운행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메트로는 승강장안전문과 열차가 자동 연동돼 안전문 개방 시 열차진입이 불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메트로는 또 “고인에 대한 장례 등 모든 처리예우에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군은 지난 28일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오작동 신고를 받고 점검에 나섰다가 오후 5시57분쯤 승강장으로 진입하던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숨졌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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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는 관리시스템의 문제가 주 원인” …서울메트로 뒤늦게 사과문 발표
입력 2016-05-31 21:08 수정 2016-05-31 2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