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관이 가방 속에 실탄을 넣은 채 출국하려다 공항에서 적발됐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잇따르면서 화약류 안전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1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북 김천경찰서 소속 A(42) 경사가 지난 28일 오후 제주공항 보안검색대에서 붙잡혔다. 가방에 38구경 권총 실탄 1발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제주지방경찰청은 A 경사를 실탄 소지 혐의(총포 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법 위반)로 입건했다. 앞서 지난 27일 부산 김해공항을 통과할 때는 보안검색에서 실탄이 발견되지도 않았다
A 경사는 “5년 전 사격 훈련이 예정돼 있다가 중단돼 사용하지 않은 실탄을 보관하고 있었고, 이번에 여행을 하며 짐을 챙기다 잡동사니와 함께 보관 중이던 실탄이 가방에 들어간 것 같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당시 A 경사는 고교 동창과 함께 부부동반으로 제주도에 1박 2일 골프여행을 다녀오던 길이었다. A 경사가 을 통해 제주도로 출발했던 지난 27일은 김천경찰서에서 음주단속 중 도주 차에 치여 숨진 정기화 경감의 영결식이 열린 날이기도 했다. 경북지방경찰청과 김천경찰서는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A 경사를 징계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25일 충남 천안 주택재개발현장에서 38구경 권총 실탄 5발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지난 21일에는 부산 김해공항에서도 현직 경찰이 부인과 함께 출국하다 부인 가방에서 38구경 권총의 실탄 1발이 발견돼 적발됐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여행 가방에 권총 실탄이...' 현직 경찰관 공항 검색대 실탄 소지 적발 잇따라
입력 2016-05-31 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