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기사 사망사건을 언급하며 “조금만 여유가 있었더라면 덜 위험한 일을 택했을 지도 모른다”고 해 논란이 되자 수습에 나섰다.
김경록 대변인은 31일 “안 대표는 구의역 사고 관련 트위터 글에 대해 ”부모님 마음, 안타까운 심정을 표현했던 건데 진의가 잘못 전달될 수 있겠다 싶어서 트위터 글을 수정했다. 정말로 중요한 건 이런 일들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제대로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책을 제도화하는 것이다. 다시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많은 사람들이 집중해서 이 일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공식 논평을 냈다.
앞서 안 대표는 전날 오후 9시 49분쯤 트위터에서 숨진 스크린도어 수리기사 김모(19)씨를 애도하며 “20살도 채 되지 않은 젊은이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수많은 사람의 안전을 지키는 일을 하다가 당한 참담한 일이다. 이미 여러 사람이 똑같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했다. 이어 “가방 속에서 나온 컵라면이 마음을 더 아프게 한다”며 “조금만 여유가 있었더라면 덜 위험한 일을 택했을지도 모른다”고 썼다.
안 대표의 글은 업로드 직후 논란에 휩싸였다. 가난한 사람이 위험한 직업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는 전제가 깔려있다는 비판과 함께 직업을 비하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한 누리꾼(@kdrkdrkdr59)은 “여유가 있었으면 좀 더 안전한 일을 선택했을 것이란 발언은 (수리기사) 현직에 몸담고 계신 분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될 것”이라며 “‘어디에서도 안전한 곳’을 만드는 일을 하셔야 할 분들이 의원”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soonose)은 “여유가 있든 없든 다칠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그 외에도 “이렇게 만든 시스템을 고쳐야지 여유가 없어서라니(@Yeolyeol2)” “누군가는 해야 일이 있다는 것을 모르시나. 직업에 귀천은 없다(@cheolsoo0919)”는 얘기 등 많은 비판이 쏟아졌다. 안 대표는 논란 직후 해당 글을 삭제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국민의당 “안철수 구의역 사망사건 트윗은 ‘원인규명’ ‘재발방지’ 강조한 것” 공식해명
입력 2016-05-31 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