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잡은 ‘귀신잡는 해병’, 말년 휴가 나왔다 술 취해 시민 상대 묻지마 폭행

입력 2016-05-31 17:19
‘귀신 잡는 해병’이 말년 휴가를 나왔다가 술에 취해 여성 등을 상대로 ‘묻지마 폭행’을 휘둘렀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31일 아무 이유 없이 지나가던 시민들에게 주먹을 휘두른 혐의(폭행)로 해병대 2사단 최모(21)병장을 붙잡아 관할 헌병대에 넘겼다고 밝혔다.

최 병장은 이날 새벽 1시13분부터 20여분간 상무지구 모 영화관 앞에서 길을 가던 A씨(33·여) 등 6명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인근 오피스텔 앞으로 이동한 최 병장은 정차된 택시의 조수석 문을 열고 들어가 B씨(49)를 다시 때린 데 이어 극장건물 안에서 C씨(32)에게도 주먹을 휘두르는 등 20여분간 4곳에서 남성 3명과 여성 3명을 상대로 난동을 부렸다.

경찰 조사 결과 오는 6월 전역을 앞둔 최 병장은 휴가를 나왔다가 해병대 선후배들과 술을 마신 뒤 만취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 병장은 경찰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아무 나지 않는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죄송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3함대사령부 헌병대는 최 병장의 신병을 인계받아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