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피노체트’ 이센 아브르 종신형 선고

입력 2016-05-31 17:12
차드의 옛 독재자인 이센 아브르가 30일(현지시간) 세네갈 특별 법정에서 손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그는 이날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AP/뉴시스)

‘아프리카의 피노체트’로 불리는 이센 아브르 전 차드 대통령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아랍권 알자지라 방송은 30일(현지시간) 세네갈 특별 법정이 4만 명을 학살한 죄를 포함해 고문, 성노예 등 인권 유린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아브르는 1982년 6월 군부 실력자 이드리스 데비와 함께 쿠데타를 일으켜 구쿠니 웨데이 당시 대통령을 축출한 뒤 대통령에 취임했다. 당시 수만명을 학살하고 고문해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독재자로 꼽혔다.

 1988년 재선에 성공했으나 리비아와의 영토분쟁 문제를 두고 데비와 마찰을 빚다가 1990년 데비의 쿠데타로 쫓겨났다. 축출 뒤 정치범들을 채찍질하는 등 잔인하고 체계적으로 고문한 사실 등이 밝혀져 2013년부터 세네갈 사법당국에 의해 구금됐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