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상 중인 게 아니라 이미 정체"

입력 2016-05-31 16:44 수정 2016-05-31 17:25
미국의 대표적인 중국통인 데이비드 샴보(왼쪽 사진)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중국 지도부가 이미 정치적 자유화의 경로를 포기했으며, 중국은 부상 중인 게 아니라 정체 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30여 권의 중국 관련 저서를 낸 샴보 교수는 최신작 '중국의 미래(China’s Future·오른쪽 사진)'를 출간하며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한 인터뷰에서 정치개혁이 경제적 정체, 심각한 사회갈등 등 중국이 직면한 문제 해결에 필수적이며 중국 미래에 핵심 요소라며 이렇게 진단했다.  
 
그는 특히 시진핑 주석 취임 후 중국이 레닌주의적 권위주의 체제로 돌아가고 있다는 통념과 달리 2008~2009년 중국 지도부가 이미 정치적 자유화를 포기했다고 지적했다. 시진핑 주석 체제 들어 이러한 경향이 가속화됐다는 설명이다.  
샴보 교수는  1989년 천안문사태 후 경제개방 물결을 되살린 중국 개혁의 설계자 덩샤오핑의 '남순강화(南巡講話· 1992년 1~2월 덩샤오핑이 선전 등 남방 경제특구를 돌며 개혁·개방을 더욱 강화할 것을 촉구한 담화)'와 같은 강력한 개혁조치는 시진핑 주석 체제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정치개혁과 자유화가 동반돼야 하는데 시 주석이 이를 이행할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는 현 중국 정치체체의 동학(dynamics)에 결함이 있을 뿐아니라 시 주석 개인도 자유화로 나아갈 의사가 조금도 없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의 지적·정치적 성향은 과거를 상기하는 것이지 21세기에 부합하는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상당수 중국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개방을 위해 (일시적으로) 압제를 펴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샴보 교수는 이에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