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 살 밖에 안된 갓난쟁이가 25세 성인의 성호르몬을 갖고 있고 완전히 자란 성기와 얼굴·몸에 털이 있다면 믿어지나요?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인도의 한 살 배기 남자 아기가 아주 드문 ‘성조숙증(precocious puberty)' 진단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아기는 음모(pubic hair)와 어른 크기의 성기, 깨지는 목소리 등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성적 욕구까지 갖고 있을 거라 추정된다고 합니다.
29일 인도의 지역지 힌두스탄 타임즈와 영국 데일리메일 온라인 보도에 따르면 아카시로만 알려진 이 아기의 병명은 ‘성조숙증(이른 사춘기증)’입니다. 호르몬 테스트 결과,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준이 500~600ng/dl로 나왔다고 합니다. 보통 한 살 아기의 테스토스테론 수준은 20ng/dl입니다. 무려 25~30배나 높은 수준입니다.
의사들은 “아기가 성조숙증을 앓고 있다”고 말합니다. 일반적인 성조숙증은 대개 7, 8세에 사춘기 증상을 겪는 현상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 아기는 빨라도 너무 빠른 거네요.
아기의 부모는 6개월 전에 뭔가 잘못된 걸 알아챘다고 합니다. 그의 성기가 비정상적으로 커진 반면 나머지 몸은 또래 보다 너무 작았다고 합니다.
아기의 아빠는 “우리는 그냥 큰 아기일 거라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엔 의사에게 데려가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를 돌봐 주는 장모님이 아이의 성장이 심상찮다고 말해 의사에게 데려갔다”고 언론에 밝혔습니다.
실제 성조숙증은 매우 드뭅니다. 특히 아카시 정도의 어린 나이에는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현지 의사들에 따르면 성조숙증은 주로 8~10세 전의 아이들 10만명 당 1~2명꼴로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록에 의하면 성조숙증으로 인해 아기를 낳은 사례도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어린 엄마인 리나 메디나라는 페루 소녀는 5세 7개월에 아기를 낳았다고 합니다. 믿겨지나요? 1939년에 페루에서 실제 있었던 일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고 당시 그녀는 유명 인사가 됐다고 합니다.
성조숙증 아이들은 대한민국에서도 늘고 있어 사회문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환경적인 호르몬 변화와 소아비만의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일반적으로 남자 아이의 경우 초기 증상은 고환이 커지거나 음모와 턱수염이 나고 키 성장이 빨라지는 현상을 보입니다. 여자아이의 경우 유방이 발달하고 가슴통증을 호소하거나 음모가 나는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지난해 성조숙증으로 진료 받은 어린이는 약 7만 5000명으로 10년전보다 11배나 급증했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인도의 한 살배기 아기처럼 극히 드문 ‘호르몬 이상’에 의한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성조숙증의 문제 중 하나는 조기에 성장이 멈춘다는 점입니다. 키가 더 이상 안 큰다는 것이어서 부모들의 걱정이 큽니다. 의사들은 “인도의 아기도 평생 3~4피트(90~120cm) 키에 머물 것”이라고 합니다. 이 아기는 현재 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또 다른 문제는 성조숙증을 일찍 치료받지 않을 경우 아이에게 정신적 충격을 준다는 점입니다. 이런 충격이 아이들을 폭력적으로 만들고 결국 부모가 컨트롤할 수 없는 단계까지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든 조기에 치료하는 게 아이와 부모를 위해 좋을 것 같습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한살 갓난쟁이가 음모가 나고 어른 크기 생식기를?
입력 2016-06-01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