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도 끊긴 베네수엘라… “정부가 국민이 쓸 생필품 조달에도 허덕인다”

입력 2016-05-31 15:12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하늘 길마저 끊겨 고립될 위기에 처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남미 최대 항공사인 라탐에어라인은 베네수엘라 경제 상황이 악화돼 당분간 항공편을 운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먼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운행하지 않고 7월 말까지 페루 리마와 칠레 산티아고 출발편도 운행을 중단할 예정이다.

 앞서 독일 최대 항공사인 루프트한자도 베네수엘라 고객에게 이메일을 보내 6월 17일부터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간 여객기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루프트한자는 카라카스와 프랑크푸르트를 주 3회 운영했다.

극심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지난 18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베네수엘라에는 아무 것도 없다”란 문장이 적힌 종이를 들고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뉴시스

 이밖에도 에어캐나다, 아메리칸에어라인, 이탈리아의 알리탈리아도 베네수엘라로 향하는 노선을 없애거나 운항 횟수를 줄였다. 항공사들은 경제난으로 승객이 줄었고, 외화 부족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밀린 채무를 갚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 운영이 어렵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의약품과 생필품 산업에 자금을 대는 것만으로도 국고가 허덕인다고 토로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60년간 운영되던 타이어 회사 브릿지스톤도 최근 영업을 종료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