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보다 특종을 좇던 기자였습니다. 올해 초 3살 딸아이가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고서야 ‘아빠’가 됐습니다. 이후 인영이의 투병 생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땅의 모든 소아난치병 환우와 아빠엄마들을 응원합니다.
인영이가 아프기 전이 일상은 이랬다.'둘째 딸이 행여 깰까봐 조심스레 큰 딸을 깨워 세수를 시킨다. 아내는 이미 출근한 지 오래다. 큰 딸을 학교 앞에 내려주고 20km 거리의 출근길을 15분 만에 주파해 기자실에 도착한다. 기재부 박미란 실장님이 준비한 주먹밥과 토마토 쥬스로 빈 속을 채우고 조간신문을 살핀다. 동료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오늘은 뭘 쓸지 고민한다. 일하는 중간 중간 둘째딸이 외할아버지 전화로 영상전화를 해온다. 무시하고 기사를 쓴다. 아내가 카톡으로 직장생활이 고달픔을 토로한다. 듣는 둥 마는 둥 한다. 마감을 끝낸 뒤 친한 취재원과 차 한 잔 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오늘은 저녁 약속이 없는 날. 둘째가 좋아하는 킨더조이 초콜릿을 사서 집으로 향한다.'
<나는 아빠다 19>롸면 먹는 인영이, 일상 돌아오다
입력 2016-05-31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