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자산운용 현황 및 상품별 수수료·수익률을 비교할 수 있는 ‘ISA다모아’ 비교공시시스템이 31일 문을 열었다. 금융당국은 우선 신탁형 ISA 수수료 등부터 비교 공시한 후 단계적으로 공시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ISA다모아는 크게 ①ISA 일반현황 ② 신탁형 상품 비교, ③ 일임형 상품 비교 항목으로 구성된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사이트 내 ISA다모아 메뉴(isa.kofia.or.kr)를 통해 매달 공시된다.
이날 1단계 시행에서는 ISA 가입 및 자산운용 현황과 신탁형 ISA 수수료 비교가 공시된다. 일반 운용현황 항목에서는 업권별, 계좌유형별로 예금,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투자자산에 배분된 금액 및 비중이 공개된다. Top10 운용자산 항목에서는 계좌유형별로 투자되고 있는 상위 10개 자산의 전체 평가금액 등이 공개된다.
신탁형 ISA의 수익률 비교는 공시되지 않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탁형의 경우 개별 투자자의 선택에 따라 수익률이 다르기 때문에 금융회사의 운용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30일 2단계에서는 일임형 ISA 수수료 및 수익률이 비교 공시된다. 금융회사가 제시한 모델포트폴리오(MP)별 대표수익률을 기간 별로 비교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수익률의 지속성, 신뢰성을 감안해 3개월 이상 기간 수익률부터 공시한다”고 말했다. 일임형 ISA를 앞서 3월 14일 출시한 증권사의 수익률이 먼저 공시된다. 일임형을 지난달 11일부터 출시한 은행 및 일부 증권사들 수익률은 7월말부터 공시된다. 사실상 8월부터 각 금융회사별 운용성과를 가장 뚜렷하게 비교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반기 중에는 전산개발이 필요한 신탁형 수수료 계산기 및 제도 운영 과정에서 투자자 수요가 있는 공시항목을 추가할 계획이다. 신탁형 수수료 계산기는 신탁형 상품에 투자한 자산별로 수수료를 합산해 보여준다.
금융권에서는 ISA 출시 2~3개월 만에 비교공시시스템이 문을 여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사가 더 공격적 투자를 하기 때문에 일임형을 일률 비교하는 것 맞지 않는다는 불만도 은행권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ISA 수수료 비교하는 '다모아' 공시 문 열려
입력 2016-05-31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