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사고 피해자, 소지품 ‘기독교 물품’…“혹시 교회 다니나”

입력 2016-05-31 10:45 수정 2016-05-31 15:12
사진=유가족 제공
구의역에 놓인 헌화 및 헌물.
서울 구의역 안전문(스크린도어)을 수리하다 열차에 치여 숨진 용역업체 직원 김모(19)군의 가방에서 나온 소지품들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고 이후 유가족과 경찰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사고 당시 김 군이 갖고 있던 가방의 소지품은 뜯지 않은 컵라면과 숟가락, 나무 젓가락, 작업공구, 필기도구, 장갑, 휴대폰 충전기, 열쇠 등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교회 마크가 있는 기독교 물품이었다. 해당 물품은 김 군이 평소 교회를 다니는 기독교인이 아닌지 짐작케 해 기독교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이 더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보은교회(손덕현 목사) 관계자는 30일 오후 전화통화에서 “언론과 SNS에서 김 군의 가방에서 나온 물품 사진을 살펴보니 우리 교회 물품이 맞다”라며 “사진에는 언뜻 주보처럼 보이지만 주보는 아니고, 우리 교회 교인들이 길거리에서 전도할 때 나눠준 전도 티슈”라고 밝혔다.

이 교역자는 “혹시 김 군이 우리 교회 교인이거나, 장례절차가 있으면 바로 행정실로 소식이 들어올텐데 아직 그런 소식이 없는 것을 보니 우리 교회 교인은 아닌 것 같다. 김 군이 우연히 거리에서 전도 티슈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교인인가 보다" "안타깝다" "너무 어린 사람이어서 마음이 더 아프다" "좀 더 살았더라면 크리스천이 됐을텐데 아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재 구의역에는 김 군을 애도하는 문구가 담긴 포스트잇이 부착되고 있고 애도를 위한 꽃이 헌화되고 있다. 김 군은 지난 28일 오후 5시 55분 고장 난 스크린도어를 혼자 수리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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