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단 선거에 암행감시단 뜬다…"절박한 심정으로 부정선거 근절"

입력 2016-05-31 09:41

감리교단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감독회장 및 감독 선거를 앞두고 공명선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오는 9월 치러질 감리교단 선거가 투명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암행감시단을 조직해 모니터링 활동에 나서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바른감독선거협의회는 30일 서울 서대문구 석교감리교회(황광민 목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8년간 감리교단에서는 선거 관련 소송이 106번이나 있었다”며 “감리교회 미래를 위한 절박한 심정으로 선거부정 근절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회들이 자체적으로 선거부정 척결운동을 벌이고 신학대 동문회와 평신도 단체들의 관련 기도회가 열린 적도 있지만 지속적이지 않았다”며 “공명선거를 치르기 위해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수립해 전개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감리교단은 2008년과 2013년 감독회장 선거와 이 기간 연회 감독 선거가 수차례 혼탁하게 치러지면서 심한 내홍을 겪었다. 협의회에 따르면 2008~2013년 교단 선거에서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했다 적발된 사례만 38건에 달한다. 당선이나 선거 자체가 ‘무효’ 판결을 받은 사례도 많다.

협의회는 감리교단의 개혁 성향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중심이 돼 1996년 설립된 단체다. 이들은 앞으로 각 연회별로 암행감시단을 조직해 부정선거 적발에 나설 예정이다. 암행감시단은 연회별로 목회자와 장로 20~40명 수준으로 구성돼 후보자의 선거동선을 따라다니며 밀착 감시활동을 벌인다. 각종 제보를 받는 기구도 운영한다. 불법선거 제보가 들어오면 곧바로 기감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키로 했다. 후보자들이 참석하는 ‘공명선거 후보자 서약식’ ‘공명선거 토론회’도 개최한다.

협의회 회장인 송정호 목사는 “이번 선거가 투명하게 치러져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는 감리교회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총무인 지학수 목사는 “선거가 본격화되기 전인데도 후보자가 식사를 제공하고 돈 봉투를 건넸다는 제보가 접수되고 있다”며 “증거가 확보 되는대로 고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