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일대의 예식장을 돌며 하객들이 낸 축의금을 가로챈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강남 일대의 예식장에서 축의금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강모(41)씨를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강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11시44분쯤 강남의 한 호텔 예식장 1층 로비에서 축의금 봉투 6개를 빈 봉투로 바꿔치기 해 80만원을 빼돌리는 등 총 6차례에 걸쳐 61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예식장에서 축의금을 접수하는 친인척이 하객의 얼굴을 전부 알지 못한다는 점을 노렸다. 방명록에 쓰여 있는 이름을 외운 뒤 “신랑 측에 넣을 봉투를 신부 측에 잘못 넣었다”며 축의금 봉투를 돌려받았다.
또 접수대 위의 축의금이 든 봉투를 빈 봉투와 바꿔치기 하거나 바닥에 떨어진 축의금 봉투를 주워 챙기기도 했다.
강씨는 혼주들이 축의금을 즉시 확인하지 않는 점과 축의금이 없어진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더라도 ‘좋은 날’이라며 대체로 신고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다. 하지만 한 혼주가 210만원 가량의 축의금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해 붙잡혔다.
별다른 직업이 없는 강씨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강씨가 2014년에도 축의금을 훔쳐 벌금형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다른 범죄사실을 수사하고 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신랑 측에 넣을 봉투를 신부 측에 잘못 넣었어요" 예식장에서 축의금 가로챈 40대 검거
입력 2016-05-3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