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3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실 '반기문 신화'는 생각보다 허약합니다"라며 " 원래 UN 사무총장 자리가 한국 몫이었고, 원래 다른 사람이 가게 되어 있었는데 그 분의 유고로 대타로 그 자리에 가게 됐고, 총장으로 당선되는 데에 노무현 전대통령이 전격적인 지원이 있었거든요"라고 전했다.
진 교수는 "거기에다 사무총장 직무 수행과 관련해 국제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덧붙일 수 있겠지요"라며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에서 "최악의 사무총장"이라 평할 정도니까요"라고 했다.
그는 "이게 '신화'와 관련된 취약성이라면, 대통령 직무와 관련한 약점도 있습니다. 처세를 잘 해도 정치를 잘 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라며 "아예 해 본적이 없으니, 정치적 리더십을 훈련할 기회도 없었지요. 게다가 지금 문제는 '외교'가 아니라 '정치'거든요"라고 했다.
진 교수는 "반기문이 사실상 출마 선언을 하고 돌아갔네요. 중앙일보 여론조사를 보니, 출마선언 후 이미지가 '좋아졌다'는 응답보다 '나빠졌다'는 응답이 다소 높습니다"라며 "앞으로 갈 길이 순탄치 않다는 얘기죠. '나빠졌다'는 응답은 주로 젊은층에서 높았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반기문에 대한 외신의 평가. “유엔의 투명인간”, "놀라울 정도로 유명무실한 인물" “유엔을 ‘무의미한’ 단체로 만든 총장” “유엔을 심각하게 약화시킨 사무총장” 출마하면 이 얘기 안 나오겠어요?"라고 했다.
진 교수는 "유엔 사무총장이 되는 데에도 이렇다 할 '드라마'가 없고, 유엔 사무총장이 되어서도 딱히 세운 업적도 없습니다"라며 "그냥 자리만 차지하고 앉아서 유엔을 유명무실한 곳으로 만들어놨을 뿐.... 그러니 '신화'랄 것도 실은 없죠"라고 했다.
이어 "밖에서 저런 성적표 들고 와 대선후보 하겠다니... 좀 거시기하죠? 저런 평가를 받는 이유는.... 사무총장에게 요구되는 공적 '직무'보다는 사적 차원의 '처세'에 몰두해왔기 때문이죠. 기름장어...."라고 적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