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존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를 대선후보로 선출한 미국의 자유당 전당대회에서 당의장 후보가 알몸 댄스를 춘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 케이블채널 C-SPAN 등에 따르면 당 의장 선거에 출마한 제임스 윅스는 전날 오후 플로리다 올랜도 로젠 센터 호텔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자신의 정견발표 순서에 무대에 오른 뒤 음악에 맞춰 손뼉을 치고 춤을 추면서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했다.
육중한 몸매의 윅스는 양복 상의에 이어 구두와 넥타이, 셔츠, 바지를 차례로 벗은 뒤 팬티 차림으로 춤을 췄다. 윅스가 양복 상의에 이어 구두를 벗을 때까지만 해도 장내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고 일부 여성 참석자는 어깨춤을 추는 등 장난스런 분위기였다.
하지만, 윅스의 노출수위가 점점 심해지자 비난과 야유가 터져 나왔다. 일부 참석자들은 무대 위로 올라가 윅스의 팬티에 지폐를 꽂아주며 그를 조롱했다. 많은 사람들은 고개를 돌리거나 손으로 눈을 가렸다.
윅스는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미안하다. 이번 도전은 그냥 시험 삼아 해 본 것이었다”며 의장 후보 사퇴를 선언하고 무대를 떠났다.
그러나 윅스의 누드댄스 동영상이 공개되자 비판이 쏟아졌다. 스테파니 에버트는 트위터에서 “자유를 법제화하자는 것이 이런 것인가. 그동안 자유당 전당대회에서 공식적으로 너무나 많은 스트리핑(옷벗기)을 봤다”고 힐난했다. 워싱턴타임스는 “민주당이나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장면”이라고 꼬집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미국 자유당 전당대회서 알몸 댄스
입력 2016-05-31 0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