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의 지구 침공? 지금이야 흔하디흔한 소재다. 한데 20년 전에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우주로의 눈을 뜨게 해준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가 무려 20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왔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과 배우 제프 골드브럼(데이빗 레빈슨 역)은 30일 서울 중구 명동CGV에서 열린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취재진과 대담을 나눴다.
반가운 인사부터 주고받았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2012년 서울에 방문한 적 있다”며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한국 방문 경험이 없다는 제프 골드브럼은 “한국은 정말 멋진 곳이라고 생각하고 한국음식도 좋아한다”며 “꼭 가보고 싶다”고 얘기했다.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는 20년 전 외계의 침공으로 인류의 절반을 잃고 재건에 힘쓴 지구에 다시 찾아온 멸망의 위기를 그린 SF재난 블록버스터다. 전 세계 8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린 전편 ‘인디펜던스 데이’(1996)에 이은 속편이다.
일단 신구 조합이 흥미롭다. 원년 멤버인 제프 골드브럼, 빌 풀만, 비비카 A. 폭스가 다시 힘을 모았다. 여기에 할리우드 라이징 스타 리암 헴스워스, 제시 어셔 등이 합류했다. 제프 골드브럼은 “이번 캐스트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며 “훌륭한 배우들이 참여해 앙상블이 풍부해졌다”고 소개했다.
전작 ‘인디펜던스 데이’는 SF장르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이후 비슷한 소재의 수많은 SF영화들이 등장했다. 그렇다면, 이제야 속편을 내놓는 속내는 무엇일까.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이번 영화는 속편이라기보다 전편의 연속선상에 있는 20년 뒤의 이야기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본인 스스로도 후속편에 대한 애정은 크지 않다고. 다만 “전작이 영화계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끼쳤는지 알았기에 이어나가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과거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진보된 기술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20년간 영화 제작 방식, 포맷 등 모든 부분에서 엄청난 기술 발전이 있었다”며 “감독으로서 항상 이런 기술들을 포용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영화는 고도의 CG기술로 세밀한 화면을 구현해냈다. 규모면에서도 단연 압도적이다. 특히 이번에는 3D와 IMAX(아이맥스)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기대를 모은다. 감독은 “큰 스크린 상영에 최적화된 작품”라며 “특히 IMAX로는 사운드 시스템까지 더해져 궁극의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세계는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는 6월 23일 개봉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