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인명구조견 '세력' 11명 목숨 구하고 은퇴

입력 2016-05-30 20:05
은퇴하는 베테랑 인명구조견 '세력' 모습. 경북소방본부 제공

경북소방본부 119특수구조단 소속 베테랑 인명구조견 ‘세력’(사진)이 7년간의 구조견 임무를 마치고 은퇴한다.

30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세력은 2009년 경북 소방본부에 배치된 이후 산악실종 및 붕괴현장 등 각종 재난현장에 가장 먼저 투입돼 인명구조 활동을 펼쳤다.

전국 인명구조견 경진대회에서 3회(2011년, 2014년, 2015년) 입상했고, 147건의 구조현장에서 11명을 구조했다.

세력의 나이는 열 살로 사람으로 치면 70세에 가깝다. 체력저하와 퇴행성 질환의 발병 위험으로 더 이상 구조견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어 이날 오후 경북 의성에 있는 경북소방본부 인명구조견센터에서 은퇴했다. 앞으로 세력은 일반가정에서 평범한 반려견으로 남은 여생을 보내게 된다.

7년 동안 같이 생활한 담당 핸들러 권재덕 소방장은 “세력은 구조현장에서 영리하고 민첩했을 뿐만 아니라 탁월한 후각능력으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 왔다”고 밝혔다.

한편 세력의 빈자리는 119중앙구조본부에서 양성돼 국가공인 2급 인명구조견 인증을 받은 ‘승리’가 대체한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