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수락산 등산로 살인 사건 피의자가 경찰에서 “산에서 첫 번째 만나는 사람을 죽이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의자의 진술만으로 ‘묻지마 범죄’로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6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김모(61)씨가 사람을 해칠 목적으로 흉기를 구입해 산에 올랐다고 진술했다고 30일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김씨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하는 등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할 계획이다.
김씨는 전날 오전 5시32분쯤 노원구 온곡초등학교 뒤편 수락산 등산로 입구에서 주부 A씨(64·여)를 살해한 혐의다. 지난 28일 오후 10시쯤 산에 올라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 등산을 하러 혼자 집을 나선 A씨의 목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이후 돈도 없고, 도와줄 사람도 없다며 13시간만에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김씨는 강도살인죄로 2001년 교도소에 수감됐다 지난 1월 19일 출소했다. 이후 일정한 주거지와 직업 없이 노숙 생활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르면 이날 밤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수락산 살인사건 피의자 “산에서 첫 번째 만나는 사람 죽이려 했다”
입력 2016-05-30 1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