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피아' 논란 대우조선해양 사외이사, 결국 사퇴

입력 2016-05-30 19:26

대우조선해양의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조대환 법무법인 대오 고문변호사가 30일 후보직을 사퇴했다. 일신상의 이유라는 설명이다. ‘정피아’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심리적 부담을 느껴 후보직을 내려놓았다는 관측이 유력해 보인다.

조 변호사는 2010년 박근혜 대통령이 의원이던 시절 싱크탱크 역할을 했던 국가미래연구원에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는 새누리당 추천으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도 맡았다.

그러나 검찰 출신으로 조선 관련 이력이 없는 조 변호사를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의 사외이사로 선임하려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조 변호사가 법률 전문가로서 앞으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조선업 구조조정 등에 대해 법률적 혜안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며 “조 변호사의 의견을 존중해 사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조 변호사와 함께 사외이사로 추천됐던 김유식 전 팬오션 부회장은 예정대로 오는 13일 임시주총을 통해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