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가로막은 ‘인간’ 등장… 中 구리 9단 “누구?”

입력 2016-05-30 17:41
이세돌(왼쪽) 9단이 30일 충북 청주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제21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32강전에서 중국의 구리 9단과 대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프로바둑 이세돌(33) 9단이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대국한 뒤 ‘인간’과의 대결에서 처음으로 일격을 당했다. 이세돌 9단의 연승을 끊은 주인공은 중국의 구리(33) 9단이다.

이세돌 9단은 30일 충북 청주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제21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본선 32강전에서 구리 9단에게 158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우하귀 백돌을 잡기 위해 둔 45수가 패착이었다. 우하귀 흑돌을 잡힌 뒤 추격했지만 손해를 만회하지 못하고 돌을 던졌다. 이 대회 본선 첫 판에서 탈락했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 대국한 뒤 인간 프로바둑 기사들을 상대로 10연승에 도전하고 있었다. 지난 3월 9~15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는 알파고에 1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당시 이세돌 9단은 4국에서 180수 만에 거둔 백 불계승을 거뒀다. 알파고는 팝업창으로 ‘resign’을 띄우고 항복했다. 인간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당한 패배. 하지만 나머지 네 번의 대국을 모두 승리하면서 ‘인간을 초월한 인공지능이 등장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세돌 9단은 이후부터 9연승을 질주했다. 두 달 동안 이어졌던 연승 행진은 구리 9단 앞에서 가로막혔다. 구리 9단은 이세돌 9단을 상대로 24승1무22패의 우세를 가져갔다. 앞서 중국 갑조리그에서 이세돌 9단에게 거둔 2연승을 포함해 최근 세 번의 대국에서 모두 이겼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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