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2] 야구장 종교전쟁, “십자가는 피했네”

입력 2016-05-30 17:25 수정 2016-05-30 17:53
온라인 커뮤니티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린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 '卍(만)'자가 가득 그려져 SNS 상에서 논란이 일었다.
 
 30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NC 다이노스 2루수 박민우(23) 선수가 그라운드에 '卍(만)'자 여러 개를 발로 그려넣는 모습이 포착된 사진이 게재됐다.

  29일 KIA와 NC의 경기가 열린 가운데 불교 신자인 박민우가 수비 도중 발로 글자를 하나씩 새겼고 '卍(만)'자는 20여개로 불어났다. '卍(만)'자 사이사이에는 십자가도 눈에 띄었다.

 커뮤니티에서는 KIA의 기독 신자인 서동욱이 십자가를 그려놔서 박민우가 卍(만)자를 그렸다고 추정했다.

 이는 '경기장의 종교전쟁'이라 불리며 보는 이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경기는 NC가 9-8로 이겼다.

 한편 KBO에는 관련 규정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KBO 리그 규정 '경기 중 선수단 행동 관련 지침' 9항에는 "헬멧, 모자 등 야구용품에 지나친 개인 편향의 표현 및 특정 종교를 나타내는 표식을 금지한다"고만 명시돼 있을 뿐이다.

 박민우는 1루와 2루 사이 그라운드에 글자를 새겨 관련 규정이 없다는 것. 그러나 KBO 관계자는 "그라운드에 그림을 그리는 걸 금지하는 규정은 없다. 대신 상대 팀에서 항의하면 지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불규칙 바운드가 생기면 어쩌려고" "그래도 십자가는 피해 그렸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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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