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살된 고릴라 일파만파…추모 집회·부모 처벌 요구

입력 2016-05-30 16:34
신시내티 시민들의 하람베 추모집회 계획을 보도한 지역방송 화면.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동물원이 우리 안으로 들어간 어린이를 구하기 위해 멸종위기 롤런드 고릴라를 사살한 사건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페이스북에서는 사살된 고릴라의 이름을 따서 '하람비를 위한 정의'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고, 자녀를 제어 못한 부모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온라인 청원 운동도 시작됐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사건이 벌어진 다음 날인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동물원의 '고릴라 월드' 앞에는 죽은 고릴라 하람베의 죽음을 추모하는 관람객들의 꽃다발과 추모글이 쌓이고 있다.  
신시내티 시민들은 30일 정오 동물원이 있는 바인스트리트에서 하람베를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갖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사건이 벌어졌을 당시 하람베가 우리 안으로 떨어진 4세된 어린이를 해치려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며 동물원 측의 과도한 대응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동반한 자녀를 제대로 살피지 못한 부모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소셜미디어 상에서도 이 사건을 놓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소년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부모 때문에 멸종위기종의 고릴라가 희생된 것을 비난하는 주장부터 동물원의 판단이 이의를 제기하는 주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는 것.

 한편 고릴라 우리 안으로 들어간 4세 아이는 건강에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진단돼 29일 신시내티아동병원에서 퇴원했다고 지역방송이 보도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