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안전을 위해 즉각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과 “매년 수천만명이 백악관을 보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하는데 요새처럼 보여선 안 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울타리가 계획대로 높아지면 백악관 모습이 가려 보이지 않게 될 가능성이 크다. 에릭 쇼 워싱턴DC 계획 감독은 “백악관은 영국 버킹엄 같은 궁전이 아니라 실제 사람이 사는 집이고,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공간”이라며 반대했다. 울타리를 높이기 위해 비밀경호국은 역사적, 미학적, 보안적 측면에서 연방위원회에 승인을 받아야 한다. 올 가을쯤 안이 승인되면 2018년부터 높아진 울타리가 설치된다.
2014년 텍사스 출신 이라크전 참전용사 오마르 곤살레스(43)가 칼과 각종 흉기를 들고 백악관 울타리를 넘어 대통령 관저 현관 앞까지 진입했다가 체포됐다.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 가족은 집을 비운 상태였다. 지난달 2일에도 한 남성이 백악관 북쪽 울타리를 넘어 침입했다가 비밀경호국 요원에게 체포되는 등 백악관 울타리가 뚫리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