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근혜정부에 대한 ‘구원(舊怨)’이 있는 인사들을 영입해 보좌진을 꾸렸다.
조 의원은 최근 오창유 보좌관과 전인식 비서관을 영입했다. 오 보좌관은 조 의원이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실에 근무할 당시 행정관으로 함께 일했다.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 당시 청와대가 “오 보좌관으로부터 ‘조 의원이 문건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발표하자 “청와대가 진술을 강요했다”며 사표를 냈다.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의 비서 출신이다. 이들은 모두 조 의원과 각별한 사이로 문건 유출 사건 당시 이른바 ‘청와대 문고리 3인방’과 대척점에 서 있던 인물이다.
현 정부의 첫 공직기강비서관이었던 조 의원이 이 사건으로 청와대를 떠나 더민주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권에서는 현 정부에 대한 폭로전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번 보좌진 구성 역시 이와 관련이 없진 않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3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폭로전 우려는 외눈박이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이라며 “나는 청와대 재직 중 있던 일은 절대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사람 모두 나와 신뢰관계가 돈독하고 능력이 출중해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해명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조응천, 현 정부 '구원' 보좌진 구성
입력 2016-05-30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