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나빠지고 구조조정 파고 덮치자 가장 먼저 서러워지는 임시일용직

입력 2016-05-30 12:00 수정 2016-05-30 16:58
지난 4월 제조업 분야와 음식·숙박업 사업체에서 임시·일용직 근로자만 5만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과 구조조정 파고에 무방비한 비정규직부터 일자리를 잃는 현실이 숫자로 확인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4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를 보면 4월 마지막 영업일 현재 1인 이상 사업체에서 일하는 전체 종사자수는 1631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늘어났다.

상용근로자가 42만9000명(3.2%) 늘어난 영향이다. 그러나 임시·일용근로자수는 6만6000명(3.7%) 줄어들었다.

산업별로 보면 특히 음식·숙박업과 제조업에서 임시·일용근로자 수가 각각 3만2000명, 1만8000명씩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음식·숙박업은 내수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폐업이 속출하는 등 크게 위축됐다. 제조업은 최근 조선·철강 등에서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앞두고 고용 불안이 높아져 있다. 그런데 이들 분야의 상용근로자수는 같은 기간 각각 1만1000명(음식·숙박업), 5만1000명(제조업)씩 늘어났다.

불황과 구조조정의 충격이 고용안정성이 약한 고리인 임시·일용직에게 집중되고 있음을 반증한다. 실제 조선업은에서는 사내하청근로자 등을 중심으로 대량 실직이 이미 시작됐다.

이직 동향을 봐도 전체적으로 이직자수가 2.8% 줄어든 가운데, 비자발적 이직자는 3.7% 증가했다. 비자발적 이직은 기간제 근로나 파견 근로 등에서 고용계약이 종료되거나 구조조정 등으로 해고돼 이직한 경우를 말한다.

경기 침체로 인한 신규채용 감소도 두드러졌다. 4월 입직자 중 신규채용은 65만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5만9000명(8.3%)감소했다. 신규채용은 300인 미만 사업장 뿐 아니라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도 줄었으며, 건설업과 제조업에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