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만 잘 받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위암 환자 "당뇨, 2차암 위험 노출"

입력 2016-05-30 10:38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양한광, 신동욱, 이지은 교수

위암 환자의 상당수가 다른 암이나 만성질환 위험을 안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모르고 적절한 관리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외과 양한광, 가정의학과 신동욱·이지은 교수팀은 2013년 10월부터 1년간 암건강증진센터에 의뢰된 위암 치료 후 3년 이상 생존한 위암 생존자 250명의 건강상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대상자의 5%와 3%가 각각 당뇨병과 고지혈증을 앓고 있었다. 36%는 당뇨 전 단계에 해당됐다.

이들은 설문 조사에서 해당 질환이 없거나 잘 모른다고 답했다. 특히자신의 골밀도 상태를 모른다고 답한 88.4% 중 24%가 골다공증, 37%가 골감소증을 새롭게 진단받았다.

또 다른 신체 부위에 암이 새롭게 생기는 2차암 검진 현황을 살펴봤더니 86%가 폐암 검진을 제때 받지 않았다. 이 비율은 자궁경부암(66%), 유방암(28%), 대장암(24%)에서도 높게 나타났다.

양한광 교수는 “암환자 만성질환 관리는 암과 함께 꾸준히 이뤄져야 하지만, 암 치료에 집중하는 암전문의가 챙기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암치료 후 환자 건강을 포괄적으로 관리하는 진료 체계가 활성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