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애견공원 조성사업 무산

입력 2016-05-30 09:07
부산 해운대구가 추진 중인 ‘애견공원’ 조성사업이 구의회의 예산편성 거부로 무산됐다.

해운대구의회는 최근 ‘애견 만남의 광장’(가칭) 조성에 편성된 예산 11억원을 전액 삭감했다고 30일 밝혔다.

구는 부산에서 주인과 개가 목줄을 풀고 뛰어놀 공간이 없는 점을 아쉽게 여겨 지난해 12월부터 부산지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이 사업을 추진했다. 부산시도 구의 계획을 고무적으로 여겨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부지인 반여동 도시고속도로 관리소 뒤편 4055㎡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특별교부금 5억5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구는 부지 3분의 1에 애견공원을 조성하고, 나머지에는 관리동과 편의시설, 유기동물 방지 프로그램 운영 교육장 등을 지으려고 했다.

그러나 구의회는 사업 취지보다 소음·악취 등의 민원이 중요하다며 예산 전액을 삭감했다.

이에 대해 구와 일부 구의원은 구의회가 동물을 아끼는 시민들을 배려하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며 반발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