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3당 자유당 대선후보 배출, 게리 존슨 당선

입력 2016-05-30 09:02
게리 존슨 전 뉴멕시코주 주지사가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연설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국의 자유당이 29일(현지시간) 게리 존슨(62) 전 뉴멕시코 주지사를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했다. 지지세가 크지 않은 자유당이 배출한 대선후보여서 대선 판도를 바꿔놓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세 명을 함께 초청해 TV토론 등이 열리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나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타격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AP통신과 BBC방송에 따르면 자유당은 29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존슨을 대선 후보로 지명했다.
존슨은 2012년에도 자유당의 대선 후보였다. 당시 득표율 1%가 채 안되는 120만표를 얻었다.
존슨은 수락연설에서 “지금까지 나온 후보들은 모두 정직하지 못하다”면서 “나는 거짓말쟁이가 아니며 나의 솔직함이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은 자수성가한 기업인 출신으로 1995년 공화당 소속으로 뉴멕시코 주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낮은 세금과 ‘작은 정부’를 추구하며 마리화나도 허용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하고 정부 간섭을 최소화하자는 게 자유당의 이념이다. 공화당 역시 ‘작은 정부’를 내세우고 있어 이념적으로는 공화당과 가깝다.
자유당은 1972년 대선에 처음 후보를 내보내는 등 꾸준히 대선에 참여해왔다. 가장 성적이 좋았던 때는 1980년으로 당시 1%를 득표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