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권 행보에 대해 “국가 체면을 손상시키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대선 후보 자격에 대해선 “함께 내각에 있을 때 대한민국을 책임질 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정 의원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반 총장에 대해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적으로 유엔의 일에 집중하도록 돼 있는데 대권행보를 하는 것은 참으로 적절치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반 총장은 현재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국제적으로 좋은 평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남은 임기 동안 유종의 미를 거둬서 코피아난 사무총장에 버금가는 유능한 총장으로 남는 것이 국가에 기여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야당으로선 대선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과거 그분하고 같이 내각에서 일을 했었다”며 “그 후 10년이 지났는데, (반 총장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이 분이 대한민국을 책임질 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비전과 전략도 있어야 하고, 국가를 위해서 목숨도 바칠 자세가 돼있어야 한다”며 “글쎄, 제가 눈이 부족해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이라며 말을 줄였다.
강준구 고승혁 기자 eyes@kmib.co.kr
정세균 "반기문, 대한민국 책임질 감 아니다...국가체면만 손상"
입력 2016-05-30 0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