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를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북압박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즉각 화답하면서 북한과의 군사, 안보, 경찰 분야 협력을 중단할 것을 관계부처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의 회담 테이블에선 북한 문제만 오른 것은 아니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회담 중 계속해서 우리나라의 대 우간다 투자, 관광객 방문 등을 요청했다고 한다.
특히 우간다 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새마을운동도 주요 의제로 올랐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회담에서 박 대통령에게 “(새마을운동으로) 우간다 국민이 나태함을 버리고 근면함과 부지런한 자세를 갖도록 일깨워주는 성과가 있었다”며 한국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새마을운동은 ‘정신자세 전환운동’”이라며 “해외에서 유입된 많은 운동들이 사치와 낭비로 퇴색된 데 반해 새마을운동은 2009년 우간다에 처음 도입된 후 전통·토착문화와 결합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경제협력에 대해선 “우간다는 농업, 담수, 산림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데 대부분 부가가치가 낮은 원재료를 직접 수출하고 있다”며 “우간다가 전력요금도 싸고, 정책 간소화 등 투자여건을 개선 중인 점을 감안해 한국의 민간기업들이 많이 투자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에 대한 각별한 관심에 감사를 전한 뒤 우간다의 농업생산성 제고를 위해 설치한 해외농업기술개발센터(KOPIA), 이번 순방을 계기로 개원하는 농업지도자연수원 등이 우간다 경제성장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우간다 커피의 우수성이 한국에 알려지면서 우간다산 커피 수입이 증가한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캄팔라(우간다)=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우간다 대통령 "새마을운동으로 국민들 나태함 버렸다"
입력 2016-05-30 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