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북한이 최근 동남아에서 잇따라 발생한 은행 해킹 사건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 뉴욕타임스를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한 나라가 돈을 노리고 공격한 첫 사례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고 VOA는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0월 필리핀의 한 은행에 대한 공격과 작년 12월 베트남 피엔 퐁 은행 공격, 그리고 올해 2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공격 3건의 은행 해킹이 서로 연관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를 인용해 VOA는 전했다.
해커들이 이들 은행에 대한 공격에 2014년 소니영화사 해킹과 2013년 한국 금융기관과 언론사 해킹 등 단지 두 차례 밖에 사용된 적이 없는 드문 형태의 코드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미국과 한국 당국자들은 2013년과 2014년 해킹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지만, 이를 독자적으로 입증할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만텍의 한 연구원은 연구원은 소니영화사와 한국 금융기관과 언론사에 대한 공격의 배후가 북한이라고 믿는다면, 동남아 은행 해킹도 북한의 소행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을 공격한 해커들은 미국 뉴욕의 연방준비은행에 개설한 계좌에서10억 달러를 이체하려고 시도했지만 이를 수상하게 여긴 연방준비은행 관계자들이 필리핀에 있는 은행 계좌에 8천1백만 달러만 이체했다고 한다.
이 연구원은 이 같은 공격이 북한의 소행이 맞다면 이체 요청금액인 10억 달러는 북한 국내총생산GDP의 10%에 해당하는 돈으로, 북한 입장에서 결코 푼돈이 아니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그 동안 군사 정보나 무역 비밀 등을 빼내려는 해킹은 수 없이 많이 있었지만, 최근의 방글라데시와 다른 동남아시아 은행들에 대한 공격처럼 국가가 단순히 금전적인 이익만을 노려 악성 코드를 이용해 해킹하는 사례는 처음이라고 전했다고 VOA는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