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반기문,좋은 업적 남기도록 노력해달라”

입력 2016-05-30 00:01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29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이제 남은 임기 동안 대한민국 국민들과 세계인들에게 좋은 업적을 남기실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그동안 반 총장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고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안 대표는 강연에서 "이번 총선에서도 놀랄 만한 결과가 나왔는데, 국민들이 외치는 게 무엇인가. '말로만 말고 행동으로 보여달라', '급한 일만 하지 말고 미래를 대비하는 중요한 일 좀 처리해달라'는 절규 아니냐"고 했다.

이어 "그런 것들에 대해서 정치권이 부응하지 않으면 내년에 태풍이 몰아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정치 입문에 관해 "처음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돌았을 때, 저는 정치하겠다는 생각이 없었다"며 "어쨌든 오보로 인해 제가 마치 출마를 결심한 것처럼 널리 퍼져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유는 열망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기 때문"이라며 "제 능력이 굉장히 부족한 것을 알았지만 열망의 실현도구로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모든 사람이 같은 기회를 갖고 실력만으로 경쟁하고 반칙하면 엄벌하고, 승자독식이 아니라 참여자가 공헌한 만큼 골고루 상을 나누며 한 번 실패한 사람에게도 재도전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