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현실을 어둡게 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경제 문제입니다. 교회가 청년운동의 활성화를 원한다면, 이들의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청년사역혁신포럼(대표 문지웅 목사)이 28일 ‘한국 복음주의 교회의 청년사역 비전과 콘텐츠(분석과 평가)’를 주제로 연 ‘제1회 오픈 포럼’에서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정 교수는 이날 서울 강남구 남부순환로 서향교회에서 열린 포럼에서 ‘복음주의 청년 사역의 확장을 위한 사회학적 제안’을 주제로 강연했다.
정 교수는 한국교회의 복음주의 청년운동이 80년대 활발히 전개되다 90년대 이후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 주된 이유로 ‘복음주의 신학 자체의 한계’와 ‘오늘날 청년들의 삶의 여건’을 꼽았다. 그는 “청년 문제는 사회 전반과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사안이지만 한국교회의 관심은 그리 크지 않다”며 “아직도 교회 청년들이 사회 문제가 아닌 신앙만 논하고 교회 일에 헌신하길 원하는 교회가 적지 않은 편”이라 지적했다.
그 결과 교회 청년들이 고단한 삶에 지치고 교회에서도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소진되고 있다는 게 정 교수의 분석이다. 이를 위해 그는 교회가 청년들의 경제적 현실에 더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구체적으로는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대안경제 운동에 교회가 관심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
정 교수는 “청교도 윤리에서 유래된 근대 자본주의 정신을 되찾고 왜곡된 자본주의로 피폐해진 현대인에게 공동체를 제공하는 일은 기독교만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교회가 대안경제 운동을 벌인다면 청년 문제 해결뿐 아니라 사회 연대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최근 사회적기업이나 마을기업을 협동조합 형태로 조직해 지역 활성화와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에 동참하는 교회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다양한 대안경제 운동으로 청년들이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일에 교회가 일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교회가 청년들 위해 해야 하는 일은…“대안경제운동으로 공동체 회복”
입력 2016-05-29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