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 오래 갖고 놀다가 쫄딱 망했다. 조영남 조만간 소환될 듯

입력 2016-05-29 13:04 수정 2016-05-29 15:23
“어른들이 화투하고 놀면 안 된다고 했는데, 너무 오래 가지고 놀다가 쫄딱 망했다.”

가수겸 화가 조영남(71)씨가 그림 대작 논란에 휩싸인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씨는 지난 28일 오후 3시 부산 벡스코 오디토이움에서 열린 ‘2016 쎄시봉 친구들 콘서트’ 무대에 쎄시봉 멤버 윤형주, 김세환과 함께 올라 이 같이 말하며 최근 대작 논란에 대한 자신의 심정을 표현했다.

그는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고 한동안 맴돌다가 노래를 따라 불렀다. 그는 “의사가 처방해 준 독한 수면제를 먹어 몽롱한 상태다. 노래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제비, 딜라일라, 모란동백 등 3곡을 부른 조씨는 마지막 곡인 모란동백을 부르던 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조씨는 송기창 화백에게 그림 1점당 10만원을 주고 200여점을 그리게 한 뒤 이를 판매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조씨의 그림을 대신 그려준 대작화가가 3~4명 더 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그림에 얼마나 참여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대작 화가 가운데 일부는 송 화백과 마찬가지로 작품 제작을 처음부터 끝까지 맡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26일 오전 10시 조씨의 매니저이자 소속사 대표인 장모(45)씨를 소환해 13시간 가량 조사를 벌였다. 대작 작가가 몇 명인지, 어느 선까지 작품에 참여했는지, 작품의 컨셉트를 정해 줬는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장씨는 조씨의 그림 대작을 의뢰하는 과정에 대작 화가들에게 구체적인 그림 크기와 작품 개수 등을 정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검찰은 조만간 조씨를 소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씨에 대해 사기 혐의 입증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속초=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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