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조업 비중 70년대보다 12.8% ↑…선진국은 '탈제조업'

입력 2016-05-29 12:02

세계 선진국들이 제조업 비중을 낮추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는 ‘탈산업화’를 시도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여전히 제조업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G7국가와 한국의 산업구조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제조업 비중은 1970년대보다 12.8% 늘었다고 29일 밝혔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총 부가가치 대비 제조업 비중이 1970년 17.5%에서 2014년 30.3%로 증가하는 동안 세계의 제조업 비중은 25.7%에서 16.5%로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제조업 가운데서도 1위 주력 제조업인 ICT에 대한 의존도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ICT는 전체 제조업의 22.2%를 차지하고 있다. 제조업 총 생산량 중 중간재 비중도 G7국가에 비해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의 제조업 부문 중간재 비중은 1995년 68.5%에서 2011년 78.8%로 늘었다.

고부가가치인 지식서비스 산업의 비중은 증가했으나 아직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전체 서비스업 가운데 전문과학기술·사업지원 서비스 등 지식서비스 산업의 비중은 90년대 중반 7.0%에서 2014년 11.5%까지 올랐다. 그러나 대부분 G7 국가들은 지식서비스 산업 비중이 15%를 상회하고 있다. 다만 공공, 교육, 사회복지 서비스 산업 비중은 크게 증가해 영국, 독일, 이탈리아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정 연구위원은 “한국 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균형 발전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미래 산업구조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