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부경찰서는 인기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 표를 싸게 판다고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안모(31)씨와 권모(2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친한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중고품 거래 사이트나 SNS에 가수 ‘엑소’나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표를 저렴하게 판다는 글을 게시해 88명으로부터 1354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15∼20만원짜리 표를 2만∼3만원 정도 싸게 판다고 속여 돈을 송금 받고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의 표 예매 내역을 찾아 화면을 캡처한 뒤 피해자들에게 보여주고 안심시키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들은 또 모텔과 찜질방 등을 전전하면서 범행에 필요할 때만 잠깐씩 휴대전화 전원을 켜는 방법으로 경찰 추적을 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대다수가 여중생과 여고생이며, 피해 신고를 하지 않은 학생도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가로챈 돈을 인터넷 도박 등으로 모두 썼다”고 밝혔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인기가수 콘서트표 팔아요...중고생 상대로 인터넷사기 극성
입력 2016-05-29 1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