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장 관장 물에 빠진 관원 2명 구하고 숨져

입력 2016-05-29 10:54
지난 28일 수난 사고가 난 강원도 홍천 밤벌유원지 홍천강. 이곳은 물살이 세고 수심이 깊어 해마다 수난 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태권도장 관장이 급류에 휩쓸린 10대 관원 2명을 구한 뒤 자신은 끝내 숨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강원도 홍천소방서와 홍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2시30분쯤 강원도 홍천군 서면 홍천강 밤벌유원지에서 물놀이를 하던 10대 3명이 급류에 휩쓸렸다. 이들은 서울 관악구 모 태권도장 관원으로 인근 3개 도장 관원, 가족 등 40명과 함께 유원지에 놀러왔다가 사고를 당했다.

관원들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본 관장 김모(34)씨는 곧바로 물속으로 뛰어들어 2명을 물 밖으로 밀어냈다.

김 관장은 미처 구조하지 못한 김모(14)군을 구하기 위해 다시 강물로 헤엄쳐 들어갔으나 힘이 빠지면서 결국 나오지 못하고 숨졌다.

유원지에 있던 시민들이 자체구조에 나서 김 관장을 구해냈으나 이미 숨진 뒤였다.

김군은 사고 장소로부터 10여m 떨어진 깊이 1~2m의 물속에서 출동한 소방구조대에 의해 발견됐다.

사고가 난 홍천강 밤벌유원지는 물살이 세고 수심이 깊은 곳이 많아 믈놀이 사고가 잦은 곳이다. 이 때문에 소방서는 매년 7~8월 밤벌유원지에 수난구조요원을 상시 배치, 운영하고 있다.

소방서 관계자는 “외지에서 물놀이를 온 경우 지형, 수심 등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물놀이를 할 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홍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