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한지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4위 수상

입력 2016-05-29 07:55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4위에 오른 피아니스트 한지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공식 페이스북.

피아니스트 한지호(24)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4위에 올랐다.

한지호는 2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끝난 콩쿠르 결선에서 지정곡인 클로드 르두의 ‘나비의 꿈’과 자유곡인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을 연주, 12명 중 4위를 차지했다. 상금은 1만2500유로(약 1650만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6위까지 상을 수여하며, 1위는 체코의 루카스 본드라첵이 차지했다. 결선에 올랐던 또다른 한국 피아니스트 김윤지와 서형민은 아쉽게 입상하지 못했다.

한지호는 서울예고 재학중 독일로 유학을 떠나 에센 폴크방 국립예술대학을 거쳐 현재 하노버 국립음대에서 아리에 바르디에게 배우고 있다. 2009년 빈 베토벤 국제 피아노 콩쿠르 3위, 2011년 슈베르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 본 베토벤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 2014년 지나 바카우어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 서울국제음악콩쿠르 1위, ARD 국제 음악 콩쿠르 1위 없는 2위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또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빈 무지크페라인, 뮌헨 헤라클레스 홀, 취리히 톤할레 등의 공연장에서도 연주한 바 있다.

한국 연주자들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꾸준히 수상해 왔다. 피아노 부문을 제외하고 모든 부문에서 한국인 우승자가 나와서 작곡 부문에서 2009년 조은화, 2010년 전민재가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성악 부문에서 2011년 소프라노 홍혜란, 2014년 소프라노 황수미가 1위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해 바이올린 부문에서 임지영이 1위에 올랐다.

피아노 부문에서는 1991년 백혜선 4위, 1995년 박종화 5위에 이어 임동혁이 2003년 3위에 입상했으나 심사 결과에 불만을 표시한 뒤 수상을 거부했다. 이후 2010년 김태형과 김다솔이 각각 5, 6위에 올랐다.

한편 이번 콩쿠르 피아노 부문 심사위원에는 한국의 김대진, 백건우도 이름을 올렸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