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 작업수칙을 지키지 않아 사망하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PSD(Platform Screen Door) 수리 업체 직원 김모씨(20)가 28일 오후 5시57분쯤 구의역에서 들어오는 열차에 치여 숨졌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내선방향 열차가 20여분간 운행이 중단돼 시민들이 큰 혼잡을 겪었다.
서울메트로는 "개폐된 스크린도어를 작업할때 2인1조로 움직여야 하고 이를 역과 전자상황실에 보고하는 게 원칙이지만 이 과정이 생략된것 같다"고 사고 이유를 설명했다.
사고를 당한 김씨는 스크린도어 수리를 담당하는 외주업체 직원이다. 이날 고장 신고를 받고 출동해 홀로 작업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경찰의 초동 조사 결과 드러났다.
지난해 8월에도 서울 강남역에서 정비업체 직원이 혼자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가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스크린도어 선로측 점검·보수시 ‘2인 1조’ 원칙과 사전 통보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이 직접적인 사고 원인이었다. 사고 당시 서울메트로는 승강장안전문 특별안전대책을 세워 선로측 작업을 2인1조로 진행하고 작업 전후 역무실과 전자운영실에 보고하도록 했다. 하지만 1년도 되지 않아 유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것이다.
메트로는 2인1조 작업여부를 구두로만 확인했을 뿐, 실제 현장을 확인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수영 서울메트로 안전관리본부장은 "작업전 김씨가 역무실에 보고할 당시 역무원이 '2명이 왔냐'고 물었고 김씨가 '그렇다'고 답했다"며 "정확한 작업내용을 보고하지 않아 역에선 김씨가 어떤 작업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몰랐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작업자가 전자상황실에 보고하면 상황실이 이를 관제소에 통보해 작업하는 동안 열차를 멈추게 한다"며 "이 보고가 이뤄지지 않아 관제소에서 작업여부를 몰랐다"고 보고체계 관리 미흡을 시인했다.
서울메트로는 오는 8월 스크린도어 설비업체 자회사를 세우고, 올해말까지 스크린도어 장애물검지센서를 개선하는 등 안전관리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다. 또 서울메트로와 업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안전수칙 준수와 과실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또다시 발생한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메트로, 8월 스크린도어 설비업체 자회사 설립키로
입력 2016-05-28 22:08 수정 2016-05-28 2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