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8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예방하며 ‘충청권 대망론’에 불을 지피자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도 나란히 공개행보를 하며 맞불을 놨다. 내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잠룡들간의 경쟁이 일찌감치 시작되는 모양새다.
김 전 총리 측에 따르면 반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김 전 총리 자택을 찾아 대화를 나눴다. 회동 후 반 총장은 취재진과 만나 인사차 방문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대선 관련 질문에도 즉답을 피했다.
대화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 만남을 계기로 반 총장의 정계진출설과 내년 대통령선거 출마설에 한층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반 총장 방문일정이 잡혀있는 경북 안동을 전날 미리 찾았던 문 전 대표는 이날 부산지역 당원 400여명과 함께 금정산을 등반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전당대회까지는 중앙정치와 거리를 두면서 지금처럼 조용하게 시민들을 만날 생각”이라면서도 “그 시기가 지나면 정권교체에 보탬이 되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도 이날 오후 경기 용인시 수지구 단국대 죽전캠퍼스에서 총선 후 첫 외부강연을 갖고 삼성그룹과 한화그룹 간 빅딜을 거론했다. 그는 “시장 구조조정 정도로는 일자리가 안 생긴다. 총체적 산업구조개혁이 필요하다”며 “문어발식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각 그룹마다 한두분야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글로벌 수준의 대기업 그룹으로 재편하는 게 우리의 살 길”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대권 잠룡들의 경쟁이 시작됐다...반기문-김종필회동에 문재인·안철수 공개행보 맞불
입력 2016-05-28 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