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28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 단국대 죽전캠퍼스에서 열린 '전국여교수연합회 세미나'에서 "시장 구조조정 정도로는 일자리가 안 생긴다. 총체적 산업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미국을 보면 마이크로소프트, 아이비엠, 메리어트그룹 등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대기업들은 한 분야만 전문으로 하는데 우리나라는 한 재벌그룹이 다양한 업종을 한다. 이는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문어발식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각 그룹마다 한두분야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며 "글로벌 수준의 대기업 그룹으로 재편하는 게 우리의 살 길"이라고 언급했다.
안 대표는 "이미 몇그룹은 움직이고 있다. 가장 빠른 게 삼성그룹"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삼성은 얼마전 석유화학분야를 한화에 넘겼다. 삼성그룹은 투자 분야를 좁혀서 열심히 하고 한화그룹은 한화그룹대로 기존 석유화학과 인수한 것을 합쳐서 역량을 집중시키면 세계적 수준의 실력이 된다고 본다. 그렇게 재편해 나가는 게 우리가 살아나갈 길"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안 대표는 "정부가 착각하는 게 있다. 정부가 앞에서 사회를 끌어가려 한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바뀌어서 이 방식은 이제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예산이 400조인데 삼성전자 한 회사 매출이 200조를 넘는다"라며 "회사 2개 정도면 대한민국 예산보다 많다. 우리나라 전체 연구개발비가 19조인데 삼성전자 한 회사 연구개발비가 13조 정도"라고 했다.
이어 "옛날에는 정부가 자금이나 인력, 정보 면에서 앞섰기 때문에 앞에서 끌고나갔지만 지금은 돈도 일반기업보다 적고 인력도 적고 정보도 늦고 의사결정도 늦다"며 "그런데 지금도 (정부가) 끌고 가려는 것은 시대착오다. 정부는 앞에서 끄는 게 아니라 뒤에서 밀어준다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한두 분야에 목숨 걸어야” 안철수, 삼성그룹 칭찬한 이유는?
입력 2016-05-28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