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오는 8월 말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이후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서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문 전 대표는 28일 부산지역 당원 400여 명과 함께한 부산 금정산 산행 도중 인사말을 통해 "8월 말로 예상되는 전당대회까지는 중앙정치하고 좀 거리를 두면서 지금처럼 조용하게 정중동 식으로 시민을 만나고 다닐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그 시기가 지나면 정권교체에 보탬이 되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 함께 해 달라"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초선 의원 신분으로 대선 후보도 되고 제1야당의 대표도 되고 또 우리당이 제1당이 되는 모습도 봤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시원섭섭하다. 많이 시원하고 조금 섭섭하다"며 "제도권 안에서 정치하는 게 편한 면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편한 기회를 놓게 된 대신 훨씬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제 페이스대로 국민 속으로 더 깊숙하게 들어가는 그런 정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13 총선 결과에 대해서는 "이번 총선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국민이 새누리 정권을 심판하고, 다음에 정권교체를 해야겠다는 의지를 표로써 보여준 것이며 정권교체에 앞서 의회 권력부터 교체해 준 것"이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